21세기 인류생존을 위한 최대의 과제는 환경문제라 하겠습니다.

우리의 선현들은 '天人合一'의 우주원리에 입각하여 자연과 인간은 하나의 생명체요, 하나의 공동체라는 정신으로 살았고, 자연과 공생하는 지혜를 우리 후손들에게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난 수년간 사유재산권 신장과 경제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영구히 보전되어야 할 자연자원과 생태계가 파괴되었으며, 광주의 어머니 같은 우리의 무등산도 심각한 파괴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이제 위기에 처한 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생태계의 보존을 국가나 개인 소유주에게만 맡길 수 없다는 것이 현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일찍이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자연자원을 마을의 공동재산으로 관리하고 영구보전하던 아름다운 전통이 있었습니다. 영국에서도 100여년 전부터 순수하게 시민이 주체가 되어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금이나 모금을 통하여 과도한 개발과 도시화의 물결로부터 귀중한 자연과 역사적 환경을 지키기 위한 운동입니다.

우리는 환경을 지키고 가꾸어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등산은 충절과 의절과 신앙의 산이요, 예술과 역사와 생명의 산입니다. 무등산은 광주의 어머니요, 상징입니다. 이러한 무등산이 훼손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 없어 광주에서는 뜻있는 시민들이 10여년 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를 조직하고 그동안 무등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여 큰 성과를 거두었고, 1994년부터는 '무등산공유화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제 그 열기와 성원을 모아 광주의 정신적 지주이면서 편안한 휴식처인 무등산을 무절제한 개발의 위협으로부터 구하고, 시민 스스로의 힘으로 무등산의 사유지를 사들이고, 영구보전을 위한 약속과 토지기증을 확산시켜 나가는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새로운 추진주체로서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운동]의 창립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우리의 시작은 비록 작고 미미할지라도 그 결과는 장대하여 후손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조가 될 것을 믿으면서 뜻 있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합니다.

2000년 6월 1일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재단